지리산 일대 산행기로 채워집니다.

시암재~종석대~차일봉~화엄사8.5km

조회 수 11470 추천 수 104 2005.06.06 21:24:44

지리산 종석대    (1356m)

1:25,000지형도=덕동.토지.연파.구례

 


*2003년2월9일*맑음 *기온4~8도 *일출몰07:22~18:05
코스=시암재12:00<1.5km>종석대13:00<2.1km>차일봉(1008m)
14:00<3.1km>원사봉(578.8m)15:30<1.8km>화엄사17:00

[도상8.5km/5시간 소요]

종석대전경

 

개요:  '산이 높으면 비가 그칠 날이 없고, 계곡이 깊으면 물길이 끊어질 날이 없다'는 옛말이 있다. 지리산 100여리 주능선에는 구름이 걷힐 날이 없고, 계곡 어디엔가는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이 없다.

지리산은 남한 최고봉인 천왕봉을 주봉으로 하여 우리나라 최장의 주능선과 대소 15개의 지능선과 계곡이 한데 어울려 1억 3천만 평의 거대한 산악군을 이루고 있다.

옛날 지리산 자락사람들의 삶이 무척이나 고달프고 지리했고 최근의 모든 지리산 등산로가 지리(지루하다의 경상도사투리)해졌지만 오늘산행의 이 코스만큼 은 무척 상큼하다.

정상의 사람들

가는길: 지리산 종주등산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성삼재에서 출발하면서부터는 종석대는 왕왕 빠트리고 진행하기 일쑤다.

 

하물며 차일봉 (1008m)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은 거의 외면 하다시피 한다. 화엄사계곡은 뻔질나게 다니면서도 말이다.

우리는 이 길을 시암재 휴게소에서 종석대 까지 가파르게 치올랐다가 차일봉 혹은 형제봉(912m)을 경유하여 마지막 엔 화엄사를 들러 볼 예정이다.

오늘 산행의 초입지점인 시암재휴게소 뒤편엔 그 흔한 이정표 하나 없고 등산로도 뚜렷하지 않지만 일단 주능선 개념으로 치오른다.

입산 금지구역 이기 때문에 차에서 내리면 빠른 동작으로 숲속으로 사라져야 한다. 종석대 정상에서 팀은 두갈레로 나뉜다.

일단 차일봉능선팀(1코스)은 서둘 것 없이 차일봉 경유 원사봉에서 화엄사로 내려선다. 주의할 곳은 원사봉에 서의 하산 길이 애매하다.

그러나 계곡이나 능선중에서 어느 것을 택해도 별 무리가 없다.

운해위로 무등산

다만 월령봉 능선팀(2코스)이 문제인데 노고단 산장 앞에서 공단직원의 눈을 피해가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체 행동을 할 수가 없고 안내 또한 힘들기 때문이다. 독도에 자신이 없거나 체력이 약하신분은 삼가 할 일이다.

만약의 경우엔 코재로 되돌아 와서 화엄사 계곡으로 내려 가거나 산행 도중에 애매한 곳이 있으면 반드시 오른쪽방향(화엄사계곡)으로 탈출해야 한다.

진행이 순조로우면 일단 형제봉에 올라서 화엄사방향으로의 능선코스가 가능한지를 판단해서 행동하고, 여의치 않으면 밤재로 되돌아 와서 화엄사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 안전하다.

 차일봉 능선

명소와 국보: 화엄사는 북쪽의 노고단과 차일봉, 남으로는 30여리의 화엄 골을 안고 있어 경치가 아름답다.

고색이 풍기는 각황전과 석탑, 그리고 사리탑은 국보로 지정되었고 그 옆에는 천연기념물인 올벗나무가 함께 있다.

또한 이곳의 [화엄사석경]은 의상대사가 화엄사를 전교의 도량으로 삼으면서 왕명으로 장육전(각황전의 원래이름)을 짓고. 그 사방 벽을 파르스름한 돌에 화엄경을 새겼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글씨는 신라 명필 김생의 것으 로 알려졌는데 글자수가 무려 10조에 달하는 놀라운 것이다.

그러나 장육전 건물이 1597년 정유재란때 왜병의 방화로 불타면서 석경도 파편이 되어 흩어져 버렸다.

정유재란 이후 화엄사 석경은 360여년을 쓰레기 신세가 되어 지천으로 나뒹굴다가 1964년에야 옛유물에 대한 관심으로 이들 을 주워 모아 정리하여 101개의 상자에 넣어 보관하다가 1990년 문화부가 그 값어치를 뒤늦게 인정하여 보물 1,040호로 지정한 것이다.

화엄사 석경의 내력에서 우리는 지리산 문화재들의 수난 역정과 그 위상을 쉽게 짐작해 볼 수 있다.

원사봉 능선뒤로 왕시루봉

산행후기:성삼재를 사이에 두고 달궁계곡쪽의 매표소에 반해서 이쪽(구례군)은 문화재관람료가 보태져서 입장료가 2,600원이다. 적당히 인원수를 축소해서 통과하자 제설작업 미비로 차량통행은 시암재까지만 가능하다고 매표소 직원이 알려준다.

시암재에 내려서자 선두 두명만 숲속으로 사라지고 더 이상은 아무도 따라가질 않는다. 이상해서 알아봤더니 초입에 팬스를 설치하고 진입을 못하게 한단다.

둘러보니 공단직원은 보이질 않고 우리 일행만 우왕좌왕하기에 내가 먼저 앞장서 올라간다.

정말 이 길은 아무도 다녀가질 않아서인지 산길은커녕 가지하나 부러진 곳이 없다. 된비알을 한참 올라치자 땀방울이 송송 묻어난다. 뒤따라오는 일행들을 앞세우기 위해 한켠으로 물러섰더니 쌓인 눈에 무릎까지 푹 빠진다.

미끄러운 바윗길 절벽대를 넘어서자 드디어 주릉에 올라선다.

순간 능선따라 저 끝에 종석대가 바라보이고 오늘 가야할 차일봉능선이 구례읍쪽으로 길게 널어져 있다. 한쪽 옆으로는 노고단이 바로 이웃하고 있다.

그 뒤론 만복대에서 바레봉까지의 연릉이 하늘과 맞닿아서 흰 선을 하나 죽 긋고 있다. 올라왔던 길을 돌아본다.

구절양장같은 산복도로 뒤편으로 전라남도와 북도를 가르는 산록들이 병풍처럼 길 게 드리워졌고, 그 뒤론 솜구름같은 운해가 피워 올라 무등산과 내장산의 침봉들 몇 개만 섬나라처럼 두둥실 떠 있다.

 차일봉하산길

여기서 종석대 정상까진 억새 초원지대여서 비교적 수월하다. 정상에 올라서자 만복대에소 천왕봉까지의 지리종주코스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이곳이야 말로 지리산 최고의 전망대임에 틀림없다. 월령봉능선도 멋지게 쭉 뻗었고  그 뒤로 왕시루봉 능선도 지척으로 붙어있다. 하동쪽의 삼신봉까지 뚜렷하다.

월령봉능선코스팀이 떠나 버리자 우리는 바쁠 게 없다. 중식에 반주까지 곁드리고 천천히 하산길로 접어든다.

우리팀 말고는 아무도 지나간 흔적이 없더니 상선암쪽에서 올라오는 소로를 지나치면서부터는 가끔씩 리번도 보이고 낯선분들도 더러 보인다.

차일봉은 뚜렷하질 않아서 언제 지나쳤는지도 모를지경이다. 원사봉을 다 갈 무렵에 계곡 건너편의 산행대장께 전화로 진행상황을 물었더니 그쪽도 등로가 희미하긴 마찬가지라면서 하산은 아무래도 밤재쪽으로 해얄 것 같단다.

우리팀도 앞서간 이들이 비교적 등로가 뚜렷한 연기암쪽으로 내려갔다. 누군가 안내문까지 상세히 적어놓고 내려갔다. 큰산이라곤 두 번째라는 여성한분이 다릴 절뚝거린다.

원사봉

일행도 있지만 나는 그들 뒤로 조용히 따라내려간다. 작은 암자일줄 알았던 연기암은 의외로 큰 절이다.

잘 포장된 도로 한켠으로 음수대를 만들어 놓아서 용천수가 퐁퐁 솟아 오르고 있어 한 바가지 마셨더니 이게 정말 감로수다. 한 바가지 더 마시고 수통의 물도 갈아 넣었다.

화엄사골엔 폭포수의 굉음처럼 계곡물소리가 퍽이나 크게 들린다. 정작 확인해 보니까 자그만 실개천에 불과하다.

그만큼 양쪽의 능선이 협소해서 그런모양이다. 바빠서 화엄사 경내엔 들어 서 보지도 못하고 종종걸음으로 내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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